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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musa와 holymoly의 여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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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5 00:57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7:00 AM (NOL 기준)

도로 소실점이 보이는 기차길 풍경 스케치

그림에서나 보던 도로의 소실점과 건조지대 특유의 잡목이 인상적이었다.


7:35 AM (NOL 기준)
해 뜨는 모습 스케치

지평선에서 해 뜨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절대 보지 못할 풍경이라 정말 뚫어지게 주시했다. 수평선에서 보던 일출은 착시현상 때문에 갑자기 쓰윽 나와 버리는 듯 보이는데 지평선에서 보는 해는 그런 현상이 덜해 보였다. (해가 그냥 천천히 나왔다고 노트에 기록되어 있다.)

 Del Rio역에서 잠시 정차했다. 역에서 담배를 피울 만한 시간이 있다며 역무원들이 안내했다. 해 뜬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이라 주변의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었다. 나도 바깥 공기를 쐬고 싶어서 잠시 내렸다. 생각보다 쌀쌀해서 자켓을 챙겨 입어야 했다.

 Del Rio를 떠나니 목장이 한두 개 보였다. 노루 비스무리한 걸 세 마리 보기도 했다. 과연 서부로 가는 모양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 시계는 8시였는데 방송 안내는 7시라 dining car를 연다고 하는 걸 보니 확실히 시간대가 바뀐 모양이었다. LA까지 시차 1시간이 더 남았다.


8:10 AM (NOL 기준)
저 멀리 언덕과 길이 보이는 기차길 풍경 스케치

만화에서나 보던 언덕 너머로 길이 이어지는 풍경을 실제로 보았다.

 미국에 오기 전에 미국의 사막을 실컷 보고 싶었는데 기차에서 실컷 볼 줄은 몰랐다. 직접 사막을 발로 밟으며 걸어 보고 싶어서 그랜드캐년을 더욱 기대하게 되었다.

 

발코니 스케치

멕시코식(?) 스페인식(?) 발코니

 서부로 갈수록 미국 남부 양식은 점차 보이지 않고 멕시코인지 스페인인지의 양식으로 보이는 소박한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명을 모르는 곳에서 차창 밖으로 꽤 낡았어도 잘 정돈된 거리와 농구장과 축구장이 있는 깔끔한 공원이 보였다. 조금 더 지나니 트레일러 주택 마을도 보였다. 이곳은 겨울도 그리 춥지 않으니 여행 초반에 보았던 동부의 트레일러 주택보다는 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괜스레 수도는 어떻게 끌어 쓰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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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7 01:21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돌아다니느라 적지 못했던 일들을 잊기 전에 적다 말고 차창 밖의 단조로운 풍경들을 지켜 보다 이런 저런 상념에 빠졌다.

 어렸을 적에 했던 <환상특급>이라는 외화의 에피소드 중 <좀 평화롭고 조용하게, A Little Peace and Quiet>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을 소소하게 써먹다가 핵전쟁이라는 파국 앞에서 절망하는 가정 주부의 이야기였는데 이런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폈다.

 본래 이야기에서도 백화점에 가서 시간을 멈춘 후 여러 가지 옷을 입어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옷 말고도 가전제품이나 다른 신제품들을 써 보면 어떨까 싶었다. <닥터 슬럼프>에도 나왔듯이 너무 많이 쓰면 남들보다 빨리 늙게 되니까 작작 써야겠지만 말이다.

80년대판 환상특급 (New Twilight Zone) 시즌1: 내용 소개가 있는 전편 목록
http://kr.blog.yahoo.com/gerecter/259


***

 이 날은 지금 생각엔 묘하게도 기록이 여기까지이다. 꽤나 피곤했으려나? 아니면 책만 보았으려나?

***

2002년 2월 2일 (토)

 6시 반에 일어났다. 이건 뉴올리언스 시간일 테고 엘파소(El Paso) 시간으로는 5시 반 정도겠지. 아직도 보름달이 뜬 캄캄한 밤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니 미국에 와서 별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밤하늘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 밤하늘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니 시카고에서 본 거대한 달무리가 떠올랐다. 달이 없었다 해도 돌아다닌 곳이 거의 대도시이다 보니 별을 보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서부에 가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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