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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0 12:42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뉴올리언스 기차역에서 샌디에고에 가기 위해 기차표를 다시 끊었는데 직원이 참 여러가지를 물어 보았다. 이름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걸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해 귀찮아져서 좋을 대로 하라고 했다가 표를 받고서야 내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middle name인지 물어 봤던 것임을 알았다. 표에는 성과 이름의 두 번째 글자만 찍혔다. 어쩌나 싶었는데 그냥 받고 말았다.

 또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름이 잘못 인쇄됐다면 표를 다시 받는 게 좋았다. 내 경우에는 기차 객실에서 여권과 표를 비교하며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나를 통과 시킨 직원을 만났지만, 깐깐하거나 책임지기 싫어하는 직원을 만나면 고생 좀 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시간대를 물어 보았던 이유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뉴욕과 뉴올리언스 사이의 시차는 1시간, 뉴올리언스에서 LA까지의 시차는 2시간으로 실제 기차 시간표에 나온 소요 시간보다 실은 훨씬 더 긴 시간을 기차에서 보내야 하는데, 암트랙 기차는 워낙 연착이 잦다 보니 기차를 갈아 타야 할 LA에 늦게 도착해 샌디에고행 기차를 놓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내 여정 계획을 듣고 신경 써 준 암트랙 직원이 참으로 고마웠다. 결국 그 직원의 추천 대로 오전 11시 10분 기차를 타기로 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못한 영어 실력이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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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trak - NOL역이 저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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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zmusa
2011.09.20 01:35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아침에 일어나 보니 7시였다. 이 때는 매번 저 시간에 일어나곤 했다. 시차적응이 된 것인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온 스칼렛 오하라의 고향집을 흉내내어 지었다는 Tara's house까지 가려다가 차 시간과 맞지 않을 것 같아 가능한 오랫동안 St. Charles Ave.를 돌아다녔다.


 미국 남부에서 보이는 양식을 집대성한 거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나 하나의 모양이 전부 다른 다양한 집들이 계속 이어졌다.

 100분쯤 걸었을까? 호스텔로 돌아 올 때에는 간간이 뿌리던 비가 완전히 멈추며 하늘이 개이기 시작했다. 뉴올리언스에 머문 내내 이랬던 것 같다. 한밤이 되며 흐려져서는 비를 뿌리다 아침이 되며 개어 점심 무렵에는 먹구름이 몽땅 사라지고 오로지 흰 구름만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다. 참 놀기 좋은 곳이다.

Tower of Terror Ultra Wide - I'm Back
Tower of Terror Ultra Wide - I'm Back by Express Monorai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 마디 그라스 축제도 무사히 열릴 것이었다. 비록 축제를 뒤로 하고 샌디에고로 가야 하지만 일정 상 그랜드 캐년을 돌기 위해서는 아쉬움을 무릅쓰고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차 시간이 맞지 않아 장거리 기차 이동을 해야 해서 착잡하기까지 했지만 빨리 짐을 챙기고 나가야 해서 걸음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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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zmusa
2011.03.03 00:34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잭슨 광장 주변의 강변으로 모양이 달 모양처럼 구부러졌다고 해서 Moon walk라는 애칭으로 부른다는 뻥을 꽤 오래 믿었는데 실제로는 1970년대 뉴올리언스 시장을 역임한 Moon Landrieu를 기념하는 산책로라고 한다.

 미시시피 강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기 좋은 곳으로 Greater New Oleans Bridge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기도 좋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노숙자들이 드러눕지 못하도록 중간에 팔걸이 모양의 간막이를 한 벤치를 처음 보았다. 지금이야 한국에서도 흔해진지 오래지만 그땐 목적이 궁금했을 정도로 참 신기했다. ^^

뉴올리언스에서 함께 지낸 이 양과 박 군

뭔 사진만 찍으면 눈을 감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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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5 00:25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낮에 들었던 재즈 악단들도 훌륭했지만 잘 갖춰진 연주도 들어 보고자 아주 유명하다는 Preservation Hall로 가기 위해 Café Du Monde를 나섰다. 시간이 남아 Burbon 거리를 거닐다 갔더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중이었다.

  노닥대지 말 걸 하는 후회를 가볍게 하며 다리 아프게 기다린 끝에 홀 안에 들어 갔다. 겉모습도 그랬지만 안도 무척 낡았다. 다 떨어지고 누렇게 변색된 방음벽에 그나마도 온 사람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등받이 없는 의자와 조명이라고는 어둠침침한 백열등 몇 개 뿐이라 이래도 되나 싶어서 그저 놀랍기만 했다.

 직접 보시라.

Preservation Hall Gallery
건물에 비하면 웹 사이트는 이상할 정도로 멋이 철철 넘친다.


 저렇게 낡아 빠졌어도 허름하다는 생각보다는 고풍스럽다는 감탄이 나왔다. 아마도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열정 때문이었으리라. 손때 묻도 약간은 찌그러지기까지 한 악기로 연륜이 묻어 나는 연주를 하는 사람들과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듣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순수한 소리만으로도 크나큰 기쁨이 느껴지는지 처음 알았다.

멋적을 땐 브이!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의 나이대가 높았다. 연주자들의 나이가 오십에서 육십 대정도였다면 관객들의 태반은 오십에서 칠십 대로 보였다. 모르긴 해도 평생 재즈를 사랑해 왔던 사람들이었겠지.

***

 기억나는 곡: Burbon street, China town,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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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2 18:51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교과서라 불리는 여행안내서를 보니 뉴올리언스의 특산품으로 설탕가루를 듬뿍 묻힌 네모난 도너츠가 유명하다고 하여 이 양과 박 군과 함께 책에 적힌 카페를 찾아 다녔다. 여러 카페 중 가장 북적이는 곳을 골랐더니 근처 프렌치 마켓에 있는 Café Du Monde가 적당했다. 1862년에 개업했다는 역사가 깊은 곳이었다.

설탕 가루 잔뜩 얹은 네모난 도너츠

French doughnuts


 커피 없었으면 차마 먹지 못했을 이 도너츠는 기본적으로는 그냥 네모난 꽈배기인데 기름이 훨씬 훨씬 훨씬 눅져 있는 맛이라고 봐도 좋다. (개인 취향일 공산도 크긴 하다.) 그래도 언제 먹으랴 싶어서 느글느글함을 무릅쓰고 무려 3개나 먹어 치웠다. 일행과 기름지다는 얘기를 하다 보니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미국 남부 지방은 기름지게 먹기로 유명하다면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은 남부 치고는 꽤 북쪽에 있는 편이라 상대적으로는 덜 느끼하다고 했다.

 속은 좀 부대꼈지만 온통 느긋했던 분위기에 취해 즐거웠다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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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5 12:58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뉴올리언스의 치안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와 보니 역시나 경찰이 곳곳에 깔려 있었다. 마디그라스 축제 기간이라 더 그랬겠지만 말 탄 경찰, 걷는 경찰, 오토바이 탄 경찰, 순찰차 탄 경찰을 5분에 한 번 꼴로 만나고 나니 여기 치안이 정말 좋지 않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경찰을 자주 만나니 안심이 됐다.

IMG_8874
IMG_8874 by Alvin Spiel 저작자 표시

축제 기간이라 딱 이 사진처럼 인기가 좋았던 승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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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zmusa
2011.02.10 12:48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오후 4시 반, 잭슨 광장과 그 주변에서 상쾌한 바람을 넉넉히 즐기다 French market 근처의 Voo Carre Cafe & Spirits에 갔다. 간단한 주전부리를 하면서 카페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을 보았다.

 My girl, I can see clearly now, Help and make it through the night, I feel good 등등 죄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 팁을 많이 내지 못하는 게 정말 안타까웠다. 그래서 어제부터 'You're the man!'을 외치고 다녀서 살짝 낯부끄럽게 하던 박 군이 같은 모토로 팁을 많이 내자 정말 이뻐 보였다. 공연 분위기는 타이즈가 유난히 돋보이던 동양인 아주머니가 춤을 추는 등 아주 흥겨웠지만 시간대가 안좋았는지 카페에 사람이 많지 않은 터라 팁이 그리 많이 걷히지는 않아 내가 다 섭섭했다.

 2011년 현재, Voo Carre Cafe & Spirits는 폐업을 한 모양이다. 그 자리에는 다른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건물 외관은 바뀌지 않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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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22:52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몇 군데 가게를 더 들려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나왔다. 부두교 관련 물품에 타로카드나 향까지 팔아 뉴올리언스 온 기념으로 한두 개 살까 말까 망설이다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도 별 후회가 없는 걸 보니 다들 내 취향을 넘어선 존재들이었나 보다. 어쨌든 일본 만화에서나 보던 물건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는 했다.

괴상한 물건들을 파는 가게

가게 안에 같은 종류가 단 하나도 없었던 것 같은 기억이 든다.

  1. 여행하던 때에는 성인들의 모습을 변형한 유래를 몰라 불쾌하게 여겼다. 당시 노트를 보니 상업적이라 여겼던 듯싶다. 실제로 이런 가게나 현지 관광 상품을 보면 상업적인 요소가 많기도 했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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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00:20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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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street에서 고풍스러운 골동품(antique)과 주로 부두교에 관련된 해괴한 물건들을 실컷 구경하고 Charlie Miller라는 할아버지의 공연을 보았다. 피아노와 플루트와 색소폰을 함께 연주하는 신나는 공연을 보고 나니 뉴올리언스에서나 볼 수 있다는 공연들을 더 보고 싶어 박 군, 이 양과 함께 잭슨 광장으로 갔다.
 

잭슨 광장의 음악가들


 역시 흥겨운 재즈를 포함한 수준급의 공연이 여기 저기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팁을 넉넉히 뿌리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해 정말 아쉬웠다. 돌이켜 봐도 팁을 주지 못해 안타까웠던 곳은 뉴올리언스 외에는 거의 없었던 듯싶다. (장소로만 크게 봤을 때)

잭슨 광장 근처


잭슨 광장 근처


잭슨 광장 바로 앞


잭슨 광장 바로 앞


잭슨 광장 근처


잭슨 광장


잭슨 광장 - 교회


잭슨 광장 - 자세한 건 모두 잊었음


 세심한 난간과 높은 창에 자부심을 갖는 옛스러운 동네의 1월에도 여전히 푸르른 광장에서 끊이지 않는 흥겨운 재즈를 듣노라니 넉넉함이 무엇인지 알 만했다. 몇 시간이고 마냥 더 머무르고 싶었다.

 오후 2시의 바람은 정말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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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다른 조사 없이 즉흥적으로 이곳에 온 나와는 달리 박 군은 이런 저런 조사를 하고 온 모양이었다. 뉴올리언스의 Tax-free 상점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사겠다고 하여 Visitor Information Center에서 더 알아 보며 노닥거리다 나갔다.



 박 군이 처음 사고 싶었던 카메라는 콤팩트 형태였던 것 같았는데 결국 찾아 간 가게에서는 그런 제품이 없다고 했다. 상술이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 점원과 한참 얘기한 박 군은 디지털 케메라와 S-VHS 플레이어 겸용의 무비 카메라를 샀다. 걱정스럽기는 했지만 말리지는 못했다.

 애초에 세금 없이 사는 방식은 아니었는지 쿠폰인지 바우처인지를 받았는데 이걸 공항에 제출하면 세금을 돌려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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