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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musa와 holymoly의 여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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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9 01:21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3일 (일)


 일어나서 제일 먼저 시간을 맞췄다. 뉴올리언스 시간으로 6:30에 일어났으니까 LA 시간으로는 4:30에 일어난 셈이었다.



 기와처럼 보여서 신기했던지 노트에 적어 놓은 캘리포니아 주의 온타리오 역을 지나면서는 어렸을 적 서부 영화에서 보던 건축양식이 종종 보였다. Pomona 역도 역사 자체는 작은데 특이한 구조물이 예뻤다고 노트에 적어 두었다.


Pomona 역

My Train Set
Pomona, California


 다시 야자수가 많이 보이기 시작해서 과연 캘리포니아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듯싶다. 전날 El paso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캘리포니아의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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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5 00:57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7:00 AM (NOL 기준)

도로 소실점이 보이는 기차길 풍경 스케치

그림에서나 보던 도로의 소실점과 건조지대 특유의 잡목이 인상적이었다.


7:35 AM (NOL 기준)
해 뜨는 모습 스케치

지평선에서 해 뜨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절대 보지 못할 풍경이라 정말 뚫어지게 주시했다. 수평선에서 보던 일출은 착시현상 때문에 갑자기 쓰윽 나와 버리는 듯 보이는데 지평선에서 보는 해는 그런 현상이 덜해 보였다. (해가 그냥 천천히 나왔다고 노트에 기록되어 있다.)

 Del Rio역에서 잠시 정차했다. 역에서 담배를 피울 만한 시간이 있다며 역무원들이 안내했다. 해 뜬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이라 주변의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었다. 나도 바깥 공기를 쐬고 싶어서 잠시 내렸다. 생각보다 쌀쌀해서 자켓을 챙겨 입어야 했다.

 Del Rio를 떠나니 목장이 한두 개 보였다. 노루 비스무리한 걸 세 마리 보기도 했다. 과연 서부로 가는 모양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 시계는 8시였는데 방송 안내는 7시라 dining car를 연다고 하는 걸 보니 확실히 시간대가 바뀐 모양이었다. LA까지 시차 1시간이 더 남았다.


8:10 AM (NOL 기준)
저 멀리 언덕과 길이 보이는 기차길 풍경 스케치

만화에서나 보던 언덕 너머로 길이 이어지는 풍경을 실제로 보았다.

 미국에 오기 전에 미국의 사막을 실컷 보고 싶었는데 기차에서 실컷 볼 줄은 몰랐다. 직접 사막을 발로 밟으며 걸어 보고 싶어서 그랜드캐년을 더욱 기대하게 되었다.

 

발코니 스케치

멕시코식(?) 스페인식(?) 발코니

 서부로 갈수록 미국 남부 양식은 점차 보이지 않고 멕시코인지 스페인인지의 양식으로 보이는 소박한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명을 모르는 곳에서 차창 밖으로 꽤 낡았어도 잘 정돈된 거리와 농구장과 축구장이 있는 깔끔한 공원이 보였다. 조금 더 지나니 트레일러 주택 마을도 보였다. 이곳은 겨울도 그리 춥지 않으니 여행 초반에 보았던 동부의 트레일러 주택보다는 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괜스레 수도는 어떻게 끌어 쓰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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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7 01:21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돌아다니느라 적지 못했던 일들을 잊기 전에 적다 말고 차창 밖의 단조로운 풍경들을 지켜 보다 이런 저런 상념에 빠졌다.

 어렸을 적에 했던 <환상특급>이라는 외화의 에피소드 중 <좀 평화롭고 조용하게, A Little Peace and Quiet>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을 소소하게 써먹다가 핵전쟁이라는 파국 앞에서 절망하는 가정 주부의 이야기였는데 이런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폈다.

 본래 이야기에서도 백화점에 가서 시간을 멈춘 후 여러 가지 옷을 입어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옷 말고도 가전제품이나 다른 신제품들을 써 보면 어떨까 싶었다. <닥터 슬럼프>에도 나왔듯이 너무 많이 쓰면 남들보다 빨리 늙게 되니까 작작 써야겠지만 말이다.

80년대판 환상특급 (New Twilight Zone) 시즌1: 내용 소개가 있는 전편 목록
http://kr.blog.yahoo.com/gerecter/259


***

 이 날은 지금 생각엔 묘하게도 기록이 여기까지이다. 꽤나 피곤했으려나? 아니면 책만 보았으려나?

***

2002년 2월 2일 (토)

 6시 반에 일어났다. 이건 뉴올리언스 시간일 테고 엘파소(El Paso) 시간으로는 5시 반 정도겠지. 아직도 보름달이 뜬 캄캄한 밤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니 미국에 와서 별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밤하늘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 밤하늘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니 시카고에서 본 거대한 달무리가 떠올랐다. 달이 없었다 해도 돌아다닌 곳이 거의 대도시이다 보니 별을 보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서부에 가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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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0 12:42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뉴올리언스 기차역에서 샌디에고에 가기 위해 기차표를 다시 끊었는데 직원이 참 여러가지를 물어 보았다. 이름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걸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해 귀찮아져서 좋을 대로 하라고 했다가 표를 받고서야 내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middle name인지 물어 봤던 것임을 알았다. 표에는 성과 이름의 두 번째 글자만 찍혔다. 어쩌나 싶었는데 그냥 받고 말았다.

 또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름이 잘못 인쇄됐다면 표를 다시 받는 게 좋았다. 내 경우에는 기차 객실에서 여권과 표를 비교하며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나를 통과 시킨 직원을 만났지만, 깐깐하거나 책임지기 싫어하는 직원을 만나면 고생 좀 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시간대를 물어 보았던 이유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뉴욕과 뉴올리언스 사이의 시차는 1시간, 뉴올리언스에서 LA까지의 시차는 2시간으로 실제 기차 시간표에 나온 소요 시간보다 실은 훨씬 더 긴 시간을 기차에서 보내야 하는데, 암트랙 기차는 워낙 연착이 잦다 보니 기차를 갈아 타야 할 LA에 늦게 도착해 샌디에고행 기차를 놓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내 여정 계획을 듣고 신경 써 준 암트랙 직원이 참으로 고마웠다. 결국 그 직원의 추천 대로 오전 11시 10분 기차를 타기로 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못한 영어 실력이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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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trak - NOL역이 저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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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0 01:35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아침에 일어나 보니 7시였다. 이 때는 매번 저 시간에 일어나곤 했다. 시차적응이 된 것인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온 스칼렛 오하라의 고향집을 흉내내어 지었다는 Tara's house까지 가려다가 차 시간과 맞지 않을 것 같아 가능한 오랫동안 St. Charles Ave.를 돌아다녔다.


 미국 남부에서 보이는 양식을 집대성한 거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나 하나의 모양이 전부 다른 다양한 집들이 계속 이어졌다.

 100분쯤 걸었을까? 호스텔로 돌아 올 때에는 간간이 뿌리던 비가 완전히 멈추며 하늘이 개이기 시작했다. 뉴올리언스에 머문 내내 이랬던 것 같다. 한밤이 되며 흐려져서는 비를 뿌리다 아침이 되며 개어 점심 무렵에는 먹구름이 몽땅 사라지고 오로지 흰 구름만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다. 참 놀기 좋은 곳이다.

Tower of Terror Ultra Wide - I'm Back
Tower of Terror Ultra Wide - I'm Back by Express Monorai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 마디 그라스 축제도 무사히 열릴 것이었다. 비록 축제를 뒤로 하고 샌디에고로 가야 하지만 일정 상 그랜드 캐년을 돌기 위해서는 아쉬움을 무릅쓰고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차 시간이 맞지 않아 장거리 기차 이동을 해야 해서 착잡하기까지 했지만 빨리 짐을 챙기고 나가야 해서 걸음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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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13:03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미국의 여느 관광지보다 뉴올리언스 거리에서 '산 동상'들을 많이 보았다. 이런 저런 거리 공연 중 금칠, 은 은칠을 하는 동상 분장을 Living statue라고 하는데 사진을 같이 찍으면 팁을 받는 식이다. http://loved.pe.kr/entry/Open-Living-Statues-Championship에서 보면 알겠지만 정말 분장이 그럴 듯하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동상으로만 보이는 수준도 꽤 많이 보았다. 게다가 정말 옴짝달싹 하지 않는다. 그렇게 있다가 장난 삼아 사진만 찍고 그냥 가려고 하면 눈치를 주기도 한다.

 분장하는 주제도 다양하여 내가 대충 기록한 것만 해도 잔다르크, 총잡이, 기타맨 등이 있는데 십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강아지 인형을 끌고 산책 나온 사람 역할의 산 동상이 기억난다. 평범하게 걷다가 멈춘 듯한 포즈 자체도 신기했지만 팁을 잘 받아 냈던 게 기억이 남는다. 적당히 지역 감정을 부추기며 인종 문제까지 거론했다. 어쩌다 20 달러 지폐를 받기라도 하면 무척 기뻐해 하며,

 "Wow! Twenty dollar! You are white king!"

 상대가 백인이면 이런 식으로 큰 소리로 팁 준 이를 칭송했다. 주변 분위기가 유독 유쾌해서 유연성과 힘이 넘쳤던 여타의 거리 공연들을 제치고 먼저 떠올려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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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00:34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잭슨 광장 주변의 강변으로 모양이 달 모양처럼 구부러졌다고 해서 Moon walk라는 애칭으로 부른다는 뻥을 꽤 오래 믿었는데 실제로는 1970년대 뉴올리언스 시장을 역임한 Moon Landrieu를 기념하는 산책로라고 한다.

 미시시피 강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기 좋은 곳으로 Greater New Oleans Bridge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기도 좋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노숙자들이 드러눕지 못하도록 중간에 팔걸이 모양의 간막이를 한 벤치를 처음 보았다. 지금이야 한국에서도 흔해진지 오래지만 그땐 목적이 궁금했을 정도로 참 신기했다. ^^

뉴올리언스에서 함께 지낸 이 양과 박 군

뭔 사진만 찍으면 눈을 감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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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5 00:25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낮에 들었던 재즈 악단들도 훌륭했지만 잘 갖춰진 연주도 들어 보고자 아주 유명하다는 Preservation Hall로 가기 위해 Café Du Monde를 나섰다. 시간이 남아 Burbon 거리를 거닐다 갔더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중이었다.

  노닥대지 말 걸 하는 후회를 가볍게 하며 다리 아프게 기다린 끝에 홀 안에 들어 갔다. 겉모습도 그랬지만 안도 무척 낡았다. 다 떨어지고 누렇게 변색된 방음벽에 그나마도 온 사람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등받이 없는 의자와 조명이라고는 어둠침침한 백열등 몇 개 뿐이라 이래도 되나 싶어서 그저 놀랍기만 했다.

 직접 보시라.

Preservation Hall Gallery
건물에 비하면 웹 사이트는 이상할 정도로 멋이 철철 넘친다.


 저렇게 낡아 빠졌어도 허름하다는 생각보다는 고풍스럽다는 감탄이 나왔다. 아마도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열정 때문이었으리라. 손때 묻도 약간은 찌그러지기까지 한 악기로 연륜이 묻어 나는 연주를 하는 사람들과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듣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순수한 소리만으로도 크나큰 기쁨이 느껴지는지 처음 알았다.

멋적을 땐 브이!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의 나이대가 높았다. 연주자들의 나이가 오십에서 육십 대정도였다면 관객들의 태반은 오십에서 칠십 대로 보였다. 모르긴 해도 평생 재즈를 사랑해 왔던 사람들이었겠지.

***

 기억나는 곡: Burbon street, China town,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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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2 18:51 미국여행기
2002년 1월 31일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교과서라 불리는 여행안내서를 보니 뉴올리언스의 특산품으로 설탕가루를 듬뿍 묻힌 네모난 도너츠가 유명하다고 하여 이 양과 박 군과 함께 책에 적힌 카페를 찾아 다녔다. 여러 카페 중 가장 북적이는 곳을 골랐더니 근처 프렌치 마켓에 있는 Café Du Monde가 적당했다. 1862년에 개업했다는 역사가 깊은 곳이었다.

설탕 가루 잔뜩 얹은 네모난 도너츠

French doughnuts


 커피 없었으면 차마 먹지 못했을 이 도너츠는 기본적으로는 그냥 네모난 꽈배기인데 기름이 훨씬 훨씬 훨씬 눅져 있는 맛이라고 봐도 좋다. (개인 취향일 공산도 크긴 하다.) 그래도 언제 먹으랴 싶어서 느글느글함을 무릅쓰고 무려 3개나 먹어 치웠다. 일행과 기름지다는 얘기를 하다 보니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미국 남부 지방은 기름지게 먹기로 유명하다면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은 남부 치고는 꽤 북쪽에 있는 편이라 상대적으로는 덜 느끼하다고 했다.

 속은 좀 부대꼈지만 온통 느긋했던 분위기에 취해 즐거웠다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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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올리언스의 치안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와 보니 역시나 경찰이 곳곳에 깔려 있었다. 마디그라스 축제 기간이라 더 그랬겠지만 말 탄 경찰, 걷는 경찰, 오토바이 탄 경찰, 순찰차 탄 경찰을 5분에 한 번 꼴로 만나고 나니 여기 치안이 정말 좋지 않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경찰을 자주 만나니 안심이 됐다.

IMG_8874
IMG_8874 by Alvin Spiel 저작자 표시

축제 기간이라 딱 이 사진처럼 인기가 좋았던 승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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