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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musa와 holymoly의 여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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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9 01:21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3일 (일)


 일어나서 제일 먼저 시간을 맞췄다. 뉴올리언스 시간으로 6:30에 일어났으니까 LA 시간으로는 4:30에 일어난 셈이었다.



 기와처럼 보여서 신기했던지 노트에 적어 놓은 캘리포니아 주의 온타리오 역을 지나면서는 어렸을 적 서부 영화에서 보던 건축양식이 종종 보였다. Pomona 역도 역사 자체는 작은데 특이한 구조물이 예뻤다고 노트에 적어 두었다.


Pomona 역

My Train Set
Pomona, California


 다시 야자수가 많이 보이기 시작해서 과연 캘리포니아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듯싶다. 전날 El paso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캘리포니아의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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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6 03:41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2일 (토)

 먼저 "Hi!"하며 인사하는 게 좋다. 우리야 대충 영어를 하지만, 영어 외의 다른 나라말은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동양인이 영어 구사여부를 모르면 불안해 한다는 느낌을 꽤 자주 받았다. 또한, 미국 문화는 eye contact 이후에 인사하는 게 정석이라 눈 마주치고도 그냥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불안함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잦은 모양이다. 얘기를 길게 할 필요는 많지 않은 듯. 그건 그거 대로 어색할 것이다. ^^

라고 노트에 적는데 건너편 자리에 있던 백인의 중년 아저씨가 한국인인지 물어왔다. 이때까지 일본인이냐는 물음만 받아 오다 한국인이냐는 물음을 처음 받아 신기하긴 했지만 listening은 돼도 speaking이 힘들었던 터라 한두 마디 대답한 후에는 대충 웃음으로 때웠다. 실은 기차 안에서 신발을 벗는 무례를 범하던 터라 지적 받을까 두려워 대화를 끊었던 면도 있었다.[각주:1]


 이곳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게, 기차 타고 24시간이 넘었는데도 신발을 벗은 사람이 없다. 주변을 보니 잘 때도 신고 있어서 기가 찰 지경이었다. 신발을 벗은 사람은 나와 근처에 있던 일본인 여행자 뿐이었다. 나라 망신이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도저히 신발을 제대로 신기는 힘들었다.


 이러던 차에 뒷쪽의 coach class 객차가 고장났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그 차에 탔던 승객들이 내가 있는 객차로 우루루 몰려왔다. 이 구간은 객차에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라 별일 없으면 다들 좌석을 두 개씩 차지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한 명당 한 자리씩 앉는 좌석이 많아졌다. 다행히 난 계속 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각주:2]


 마음 불편한 일이 좀 있어서였는지 El Paso에서의 지체가 더욱 짜증났다. 자승자박이었다.

  1. 시카고 가는 기차에서 승무원에게 신발 벗고 있던 걸 지적 받은 적이 있어서 완전히 벗지는 않고 대충 걸친 정도로 두었다. [본문으로]
  2. 짐을 윗선반에 올리면 끼니 때마다 번거로워서 옆 자리에 두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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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Amtrak
2014.02.05 03:27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 2일 (토) 사이


 San Diego로 향하는 중 내 뒷자석에는 흑인 남편과 백인 아내라는 보기 드문 부부와 자녀 셋이 탔다. 큰아들은 두상은 전형적인 흑인인데 살빛은 옅었고 둘째 딸은 백과 흑의 중간 살빛인데 머릿결은 어머니를 닮았으며 막내딸은 언니보다는 짙은 살빛에 머리는 전체적으로 곱슬곱슬했다. 대체로 아버지의 유전자가 많이 작용한 듯 보였다. 

 좌우지간 이 아이들은 엄청나게 시끄러워서, 처음에는 부모들이 다른 승객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라운지 카에 데려가는 식으로 애를 썼지만 만 하루가 지나자 아버지는 어디론가 도망가버렸다. 나중에 보니 cafe car에서 직원들과 노닥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24시간 이상을 기차 안에서만 보내려면 아이들로서는 배기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시간이 좀 더 흘러서는 저만치 앞좌석 쪽에서도 아이 우는 소리와 함께 뒷자석 쪽에서는 연신 "Shut up, shut it up!"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세 아이의 어머니는 지쳐 쓰러질 지경에도 "Come here!", "Shhh!", "Don't ask now!"를 외치며 아이들의 폭주를 막으려 사력을 다했지만 어느 샌가 아이들은 기차를 쿵쿵 뛰어다녔다. 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승객들도 어머니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기차 안에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니 이 때 진로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 다니다 군복무를 마친 후에 사회경험이 일천한 상태에서 했던 고민이라 지금 노트를 보니 행정고시나 기술고시만 생각하는 등 편협하기 그지 없었다.

 이 여행을 통해, 사람은 삶을 살며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만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물론 십 년 이상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후회가 많으니 절감과 실천의 상관관계는 그리 진하지 못한가 보다.


 항공권 건도 당시에 기억을 더듬어 보니 후배가 쿠폰제 항공권을 얘기했었는데도 막연히 비싸려니 조사해 보지도 않았다가, 미국에 와서 국내선 비행기로 움직이는 여행자를 보고서야 쓸 만한 방법이었음을 깨달았다. 귀찮아 하지 말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끈질기게 붙어야겠다고 여행 당시에는 다짐했었는데 돌이켜 보면 매번 그러지는 못했다.[각주:1]

 

  1. 근데 끈질김은 체력의 뒷받침이 필수다. 이제껏 살아 보니 정말 그렇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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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미국 | 엘_파소_(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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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5 02:47 미국여행기

 노래하듯 안내하는 게 Amtrak의 문화인가 보다. 다음과 같은 말은 흥얼거리며 방송하거나 승무원이 얘기하며 다녔다. 노트에 대충 끄적거린 거라 정확성은 보장하지 못한다.


 "Ladies and gentlemen! (Boys and girls!)"

 "May I have your attention, please."

 "Cafe car is opened for serving."

 "Thank you for choosing Amt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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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Amtrak
2011.10.05 00:57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7:00 AM (NOL 기준)

도로 소실점이 보이는 기차길 풍경 스케치

그림에서나 보던 도로의 소실점과 건조지대 특유의 잡목이 인상적이었다.


7:35 AM (NOL 기준)
해 뜨는 모습 스케치

지평선에서 해 뜨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절대 보지 못할 풍경이라 정말 뚫어지게 주시했다. 수평선에서 보던 일출은 착시현상 때문에 갑자기 쓰윽 나와 버리는 듯 보이는데 지평선에서 보는 해는 그런 현상이 덜해 보였다. (해가 그냥 천천히 나왔다고 노트에 기록되어 있다.)

 Del Rio역에서 잠시 정차했다. 역에서 담배를 피울 만한 시간이 있다며 역무원들이 안내했다. 해 뜬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이라 주변의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었다. 나도 바깥 공기를 쐬고 싶어서 잠시 내렸다. 생각보다 쌀쌀해서 자켓을 챙겨 입어야 했다.

 Del Rio를 떠나니 목장이 한두 개 보였다. 노루 비스무리한 걸 세 마리 보기도 했다. 과연 서부로 가는 모양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 시계는 8시였는데 방송 안내는 7시라 dining car를 연다고 하는 걸 보니 확실히 시간대가 바뀐 모양이었다. LA까지 시차 1시간이 더 남았다.


8:10 AM (NOL 기준)
저 멀리 언덕과 길이 보이는 기차길 풍경 스케치

만화에서나 보던 언덕 너머로 길이 이어지는 풍경을 실제로 보았다.

 미국에 오기 전에 미국의 사막을 실컷 보고 싶었는데 기차에서 실컷 볼 줄은 몰랐다. 직접 사막을 발로 밟으며 걸어 보고 싶어서 그랜드캐년을 더욱 기대하게 되었다.

 

발코니 스케치

멕시코식(?) 스페인식(?) 발코니

 서부로 갈수록 미국 남부 양식은 점차 보이지 않고 멕시코인지 스페인인지의 양식으로 보이는 소박한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명을 모르는 곳에서 차창 밖으로 꽤 낡았어도 잘 정돈된 거리와 농구장과 축구장이 있는 깔끔한 공원이 보였다. 조금 더 지나니 트레일러 주택 마을도 보였다. 이곳은 겨울도 그리 춥지 않으니 여행 초반에 보았던 동부의 트레일러 주택보다는 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괜스레 수도는 어떻게 끌어 쓰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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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7 01:21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돌아다니느라 적지 못했던 일들을 잊기 전에 적다 말고 차창 밖의 단조로운 풍경들을 지켜 보다 이런 저런 상념에 빠졌다.

 어렸을 적에 했던 <환상특급>이라는 외화의 에피소드 중 <좀 평화롭고 조용하게, A Little Peace and Quiet>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을 소소하게 써먹다가 핵전쟁이라는 파국 앞에서 절망하는 가정 주부의 이야기였는데 이런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폈다.

 본래 이야기에서도 백화점에 가서 시간을 멈춘 후 여러 가지 옷을 입어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옷 말고도 가전제품이나 다른 신제품들을 써 보면 어떨까 싶었다. <닥터 슬럼프>에도 나왔듯이 너무 많이 쓰면 남들보다 빨리 늙게 되니까 작작 써야겠지만 말이다.

80년대판 환상특급 (New Twilight Zone) 시즌1: 내용 소개가 있는 전편 목록
http://kr.blog.yahoo.com/gerecter/259


***

 이 날은 지금 생각엔 묘하게도 기록이 여기까지이다. 꽤나 피곤했으려나? 아니면 책만 보았으려나?

***

2002년 2월 2일 (토)

 6시 반에 일어났다. 이건 뉴올리언스 시간일 테고 엘파소(El Paso) 시간으로는 5시 반 정도겠지. 아직도 보름달이 뜬 캄캄한 밤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니 미국에 와서 별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밤하늘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 밤하늘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니 시카고에서 본 거대한 달무리가 떠올랐다. 달이 없었다 해도 돌아다닌 곳이 거의 대도시이다 보니 별을 보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서부에 가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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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0 12:42 미국여행기
2002년 2월 1일 (금)

 뉴올리언스 기차역에서 샌디에고에 가기 위해 기차표를 다시 끊었는데 직원이 참 여러가지를 물어 보았다. 이름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걸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해 귀찮아져서 좋을 대로 하라고 했다가 표를 받고서야 내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middle name인지 물어 봤던 것임을 알았다. 표에는 성과 이름의 두 번째 글자만 찍혔다. 어쩌나 싶었는데 그냥 받고 말았다.

 또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름이 잘못 인쇄됐다면 표를 다시 받는 게 좋았다. 내 경우에는 기차 객실에서 여권과 표를 비교하며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나를 통과 시킨 직원을 만났지만, 깐깐하거나 책임지기 싫어하는 직원을 만나면 고생 좀 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시간대를 물어 보았던 이유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뉴욕과 뉴올리언스 사이의 시차는 1시간, 뉴올리언스에서 LA까지의 시차는 2시간으로 실제 기차 시간표에 나온 소요 시간보다 실은 훨씬 더 긴 시간을 기차에서 보내야 하는데, 암트랙 기차는 워낙 연착이 잦다 보니 기차를 갈아 타야 할 LA에 늦게 도착해 샌디에고행 기차를 놓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내 여정 계획을 듣고 신경 써 준 암트랙 직원이 참으로 고마웠다. 결국 그 직원의 추천 대로 오전 11시 10분 기차를 타기로 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못한 영어 실력이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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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trak - NOL역이 저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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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18:29 미국여행기
2002/01/30 (수)

 뉴올리언스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여행객과 같은 Youth Hostel에 묵게 되어 계속 같이 다니기로 했다. 이 양과 박 군은 Working travel 형식으로 Vermont의 스키장에서 일을 했다는데 아주 좋은 여행 방식이었다. J1 Visa로 들어 와서 어느 정도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한다니... 일하면서 영어 실력도 높이기만 한다면 어지간한 어학 연수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어쨌든 저 둘은 일하는 곳에서 만나 의기투합하여 동부여행을 하다가 뉴올리언스까지 내려 왔다고 했다. 뉴올리언스는 이들과 누비고 다녔다.

Do You Know What it Means to Miss New Orleans?
Do You Know What it Means to Miss New Orleans? by oha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예상보다 낙후된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주변에서 간단히 장을 봤다. 뉴올리언스는 놀랍도록 따뜻해서 반팔 셔츠로 갈아 입고 넋 놓고 앉아 있다가 모기에게 뜯기기도 했다. 소방 규제 상 가스 레인지를 두지 못해 전자 레인지로 밥을 하는 등 살짝 열악한, 아니 여행 중 가장 허름했던 호스텔 환경이었지만 어느 새인가 마음이 풀려 마냥 즐겁게 웃고 떠들며 밥을 해먹었다. 어머니가 싸주신 볶음고추장을 박 군에게 나눠 주었더니 너무나 감격해 한 기억이 난다.

  짐을 마저 정리하고 나갈 채비를 하기 위해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호스텔은 며칠 후에 열릴 마디 그라스(Mardi Gras) 축제 때문에 북적대기 시작했고 체크 인 할 때 잠시 보았던 나와 같은 방을 쓸 외국인은 금새 나간 모양이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서였는지 뉴욕이나 시카고를 다니던 때와는 달리 가슴이 두근거렸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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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13:09 미국여행기
2002/01/30 (수)

 뉴올리언스로 가는 밤 기차를 탔다. (돌이켜 보니 이것도 남행열차인 셈.) 워싱턴-보스턴 구간 같은 서안의 짧은 구간용 기차와는 달리 미국을 종단하는 구간의 기차 객실은 2층으로 구성됐다.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확인하는 절차도 조금 더 길었는데 이런 저런 안내문을 노래하듯 읊고 다니던 모습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기차 자리는 이 구간도 남아 도는 편이라 좌석 두 개를 차지하고는 금새 잠이 들었던 듯싶다.

  다음날 아침, 중부지방에 다다르니 미시시피강(최소한 그 지류였을 듯)이 나왔다. 지평선과 함께 넓디 넓은 밭(?)도 나왔다. 미국땅의 광활함을 다시금 느꼈다.

Solitary car fighting the horizon
Solitary car fighting the horizon by Night Owl Cit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위 사진과 같은 넓은 땅에 바퀴 달린 스프링 쿨러를 연결한 듯 싶은 것이 무지무지 길게 늘어선 모습도 보았다. 산은 도통 보이지 않고 지평선을 가리는 건 전신주와 나무 뿐이었다. 뭔지 모를 것이 자라는 논처럼 보이는 곳이 얼지 않은 상태였고 잔디가 많이 보이는 모습을 보며 남으로 내려감을 실감했다.

 문득 발견했던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모양의 구름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구름 구경을 한참 하다 땅을 보니 초록이 더욱 늘었다. 뉴올리언스가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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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02:40 미국여행기
 바이블 아니니까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1. 쿠폰제 항공권 + Amtrak 동부 레일 패스 또는 Greyhound 정기권
    • 쿠폰제 항공권: 탑승 회수가 6번 정도인 종량제라고 보면 된다. 물론 미국 내의 국내선인데 땅덩이가 크다 보니 우리나라 국내선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기점을 정해서 움직이고 나머지는 암트랙 기차나 그레이 하운드 버스로 보충한다.
    • Amtrak 동부 레일 패스: 소견으로, 서부는 그냥 비행기로 띄엄 띄엄 다니면 될 듯하다. 워싱턴, 보스턴 등 상대적으로 다닥 다닥 붙어 있는 미국 동부의 도시를 방문하기 좋다. 안전 제일 주의자들에게 권한다.
    • 그레이하운드 정기권: 2인 이상으로 다닌다면 그레이 하운드도 만만하다. Amtrak보다 시간 조절하기가 편하고 싸다.
    • 장점: 시간 낭비가 적어 같은 기간에 가장 많은 도시를 방문 가능한 방법이다. 시기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항공권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고 한다.
    • 단점: Downtown과 공항 간 거리가 먼 도시가 종종 있고 체크 인하기 위해 공항에 일찍 나가야 한다. 요즘은 모르겠는데 2002년도에는 911 테러 이후라 검문 검색이 까다로워 참 귀찮았다.
  2. Greyhound 버스 정기권
    • 일행이 2명 이상이면 좋고 3명 이상이면 걱정 없다.
    • 장점: 가장 싸다. 시간 조절이 비교적 쉽다. 버스 시간표 보고 일정을 잘 짜면 유럽 여행하는 것처럼 밤차를 이용하여 숙박을 해결할 수도 있다. (그리 권장하지는 않는다.)
    • 단점: 무엇보다 치안.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홈리스들이 진을 친 버스 depot가 많다. 사설 경비원이 수시로 순찰과 검문을 해야 할 정도이다. 또한 앞서 밤차로 숙박을 해결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실은 녹녹하지 않다. 버스를 타고 중간 중간 transfer 구역에서 차를 갈아 타고 청소 시간에는 내려 줘야 하므로 수면 시간을 보장 받기 힘들 때가 많다고 한다.
    • 팁: 혼자 여행에서 그레이한운드를 탄다면 최소 한 시간 전에는 디포에 도착해서 패스를 받고 운전사 뒷자리에 앉는 게 가장 안전하다. 여자인 경우 버스 기사 바로 뒷자리에 앉아 짐을 옆 자리에 두고 눈감고 있으면 굳이 깨우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사실 그레이하운드 버스 타고 사고 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없다고 하지 않았다.) 마냥 안심할 수준은 아니겠지만 사고는 분명 적다.
  3. Amtrak 기차 30일 정기권
    • 혼자 여행할 경우 안전성 때문에 추천하지만 굳이 권하지 않는다.
    • 장점: 안전하고 깨끗하다. 홈리스들이 '거의' 없다. 야간에 움직이는 경우 승무원들이 잘 깨워 준다. 그레이하운드보다 좌석이 넓은데 노선이나 시기에 따라 승객이 많지 않을 때가 많아 두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 갈 때가 많았다. 낡은 선로로 인해 차체가 종종 흔들려도 기차라서 멀미는 안 난다.
    • 단점: 의외로 연착이 심하다. 미국 땅덩어리가 워낙 넓다 보니 선로 유지보수가 쉽지 않은 관계로 꽤 덜컹거리며 제 속도를 못내는 구간이 있고(평균시속 100Km 정도로 그레이하운드 버스보다 느리다고 한다. 속도 편차가 크고 미국 땅이 넓어 놓으니 지루한 노선은 정말 지루하다.) 그에 따라 다른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 닥치면 기차 차량이 하염 없이 길게 이어지는 장관 아닌 장관을 지겹게 봐야 한다. 무엇보다 비수기에는 주요 선로의 역조차 하루에 한 차례, 적으면 일주일에 세 차례 정도만 정차하므로 일정 짜기가 까다로운데다가 새벽에 도착해야 하는 불상사도 생긴다.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역 주변에서 할 만한 게 당췌 없으니 답답해진다. 무섭기도 하고.
    • 팁: 2002년 기준으로 서부에서 동부로 가야 여행 일정 짜기가 좋고 오전에 도착하게 된다. 변동 가능성이 높으므로 암트랙 홈페이지에서 최근 시간표를 잘 연구해야 한다. (보기 편하지는 않다. 여행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는 게 좋겠다.)
    • 노선 축소 계획: 2002년에는 부시 정부의 정책에 따라 노조의 반대를 누르고 암트랙 기차 노선을 계속 줄이는 추세였다. 환경 측면으로는 자동차보다 기차가 낫겠지만 한두 가지 방안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 같지는 않다. 유가가 급등한 요즘은 어떨는지 모르겠다. 라스베가스와 같이 줄어든 노선 중 몇몇 곳은 그레이하운드 버스로 대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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