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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musa와 holymoly의 여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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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18:51 미국여행기
2002/01/30 (수)

 시카고를 떠나는 날 만났던 어떤 형은 잘 먹고 다닐 것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난 돈 아끼느라 식빵, 스팸, 피클만 먹고 다니는 바람에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살이 좀 빠졌다. 싸구려지만 열량 높은 것만 먹었어도 이 정도였으니 먹는 데에 소홀하면 탈 나기 십상이겠다. 어쨌든 그 형 덕분에 따뜻한 쌀밥으로 저녁을 든든히 먹었다.

 그런데 그 형은 혹시라도 방심하지 말라며 사람 조심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특히 한국 사람을 더 조심하라고 했다. 그때도 상상해 봤지만 타지에서 한국인에게 사기를 당하면 무지 실망할 듯싶다. 물질적인 타격도 타격이지만 정신적인 상처가 더 클 듯하다.

 이 형 말고 다른 여행객들에게서도 비슷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사람 조심하라 하면서 다들 잘도 낯선 사람들과 터놓고 얘기했구나. ^^)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서 한국 식당에 갔다가 잘 먹고 나오는 차에 한국인 주인이 후닥닥 달려 나오더란다. 팁이 너무 적다고 화를 냈다고 한다. 미국의 팁 문화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서비스나 맛이나 그저 그래서 10% 계산해서 남기고 떠나던 참인데 15 ~ 20%는 줘야 하지 않냐고 따져 왔단다. 그것도 사장이 쫓아 나왔단다. 한국 식당의 한국 주인이 한국 여행객을 만나서 가능했던 상황이 아닌가 싶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좋은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았어도 부정적인 사건에 의한 피해 하나가 심리적 타격을 워낙 크게 입혀 홀로 마음에 남곤 했으니 이런 얘기들이 많이 돌았나 보다. 오히려 한국 교포들 또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경계심을 품기도 하는데 말이다.
posted by wizm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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